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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되니 생각나는 친척한테 상처되는 말 들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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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부모 가정이고 외동인데 엄마가 좀 아프셔서 가세가 기울었었음. 나는 대학도 못가고 알바나 하고있던 인생이었고, 가장이시던 엄마가 갑자기 아프시게 돼서 하시던 사업도 휘청이다보니 빚이 생겨서 결국 집도 팔고 대출도 받고 했어야했음

 

엄마는 아프시다보니 집에 계시고 20대 중반이던 내가 밖에서 그걸 하고 다녔어야 했는데, 나이가 어리다보니 그런 방면으로 지식이 많으신 작은이모부한테 도움을 많이 받게 됨.

 

이모부도 내 사정이 딱했는지 직접적인 금전지원은 아니더라도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심. 부동산을 통해 집을 제값 받고 팔기, 집 판매 중도금과 잔금을 어떻게 합쳐서 새로 이사갈 집 주인에게 구매 잔금을 보내기, 비싼 대출 처리하고 새로운 대출 받기 등등 20대였던 나로서는 혼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었음

 

그렇게 폭풍같은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가고 예전보다 형편은 매우 안 좋아졌지만 내가 하는 알바로 엄마와 내가 간신히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는 있게됐을 때 쯤.. 나는 매번 명절마다 하던 안부전화를 이모부한테 했음.

 

잘 지내시냐, 매번 도와주셨어서 고맙다 등등의 인사를 뒤로하고 전화를 끊으려했음. 근데 내가 어릴 때 어른보다 전화를 먼저 끊으면 예의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서 이모부가 전화를 끊으실 때까지 기다렸었음.

 

근데 이모부는 이미 통화가 끝난 줄 아셨나봐. 가족들이랑 집에 같이 계셨던 것 같은데 내 안부전화를 받으셨으니 자연스럽게 나를 주제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신 것 같아.

 

그런데 그 내용이 나한텐 너무 상처였었어. 이모부 입장에서 손녀인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한테 방금 전화 온 나처럼 살면 안 된다고 인생교육을 하시더라고. 왜 저렇게 살면 안 되는지, 왜 허황된 꿈을 꾸면 안 되는지, 왜 능력이 없으면 안 되는지, 왜 분수에 맞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지, 나이먹고 알바나 하면 저렇게 된다, 돈 없으면 서럽다 등등 듣기엔 너무한 말을 하시더라.

 

물론 나도 내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이모부가 하는 말이 전부 틀린 말이 아니란 것도 알고,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전화 끊어진 줄 알고 가족들이랑 하는 말이란 것도 알고있었지만 살면서 다른사람은 물론이고 엄마한테도 싫은 소리 몇번 들어본 적 없이 자랐던 내겐 좀 많이 충격이었어. 그럼에도 이모부가 내가 힘들 때 도와주셨던 것도 사실이기에 그냥 며칠동안 자괴감만 느꼈던 것 같아.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괜찮아졌지만 명절연휴가 되고 하니 친척들 생각도 나고..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써본다.

 

너넨 꿈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 당당히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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