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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베테랑2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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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13253556429_1.jpg 스포) 베테랑2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긴 하지

이 영화 보고 딱 든 생각을  정리하면



아니 이거... 흥행하고 싶은 영화가 맞나...?



전편 <베테랑>은 '천만영화'였음.

대중들에게 선택받은 영화라는건 그만큼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영화라는 말.

특히 전편은 악당을 때려잡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사이다 영화임.

거기에 역대급 캐릭터였던 조태오가 대활약했으니까.


그런데 <베테랑 2>에는 명확하고 통쾌한 사이다는 없음.

사적 제재와 가짜뉴스, 1인미디어의 폐해 등을 다루면서

전편처럼 '사이다물' 같은 단순 카타르시스보다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묘사하려는 경향이 보였달까.



 







류승완의 버스터 키튼 사랑




전반적으로 불호라고 말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액션 키드' 류승완 입장에서는 버스터 키튼 오마주 하고 싶었나 봄.




키튼.jpg 스포) 베테랑2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긴 하지
요런 앵글로, 한 컷에 담기는 스턴트 액션. 그리고 슬랩스틱.
 


하지만 이런 액션들은 현대영화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함. 


1. 액션을 취할 배우들 연령이 높아서 고강도 스턴트를 할 수가 없음.

2. 액션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버스터 키튼식 액션을 촬영할 수가 없음.

3. 그러니까 여러 카메라 앵글 교차편집해서 맛이 안삼.


뭐 야심은 있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오프닝 시퀀스였다고 봄.


이런 상황을 다룬 유명한 영상이 있지.


지나치게 설명적인, 지나치게 유치한




특히 지적하는 대사들 같은 경우.

사실 전편과 똑같은 톤임. 그런데 유독 더 유치하게 느껴지는건

시대 흐름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연령별 유머코드의 문제일 수 있음.



33.webp.ren.jpg 스포) 베테랑2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긴 하지

 

그리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말이 지나치게 많음. 


솔직히 영화에서 대사 절반만 사라져도 범죄느와르 분위기 폭발했을거임. 장담함.

하지만 대사가 쉴새없이 쏟아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을 것 같음.


1. 대중영화로서 다양한 연령층에게 영화 설명을 쉽게 가능하기 좋다

2. 유머(이건 호불호 갈린다기보다는 연령층의 유머 코드 문제라고 봄)

3. 약한 캐릭터들. 



으이가읎네.webp.ren.jpg 스포) 베테랑2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긴 하지



 

특히 3번 문제가 큼.

사실 전편에서 조태오라는 압도적인 캐릭터가 있어서 체감하지 못했을 뿐이지,

<베테랑>은 캐릭터 영화라고 할 수 없음.

이 영화는 가오밖에 없는 형사들이 빌런을 두드려 패는 사이다물임.

(+여기에 다수가 분노할 만한 사회적 이슈 언급하기)  



그런데 <베테랑 2>는 서도철이라는 캐릭터에 조금 더 깊게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음.

사법체제가 더이상 범죄를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경찰은 인력이 부족하니 항상 지쳐있음.

(사건 종결짓고 지쳐있는 얼굴로 나란히 앉아있는 형사들 모습이 그걸 대변함)


그러니 사적 제재를 통해 악당을 처단하는 해치를, 서도철은 은연중에 옹호함.

영화는 이 지점을 메인으로 다루고 싶어함. 그러니 서도철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비질란테를 자처하는 박선우의 묘사는 전편의 빌런보다 디테일하지 않음.








 

5151255.webp.ren.jpg 스포) 베테랑2는 관객들의 바람대로 가는 영화가 아니긴 하지

 


 

그래서 뭘 말하고 싶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사적 제재를 다룬 영화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사적 제재를 비판하고자 하는게 아님.

<베테랑 2>는 이런 사적 제재에 환호하는 민심에 잠시 동조했던 서도철이 자신의 생각을 크게 반성하는 영화에 가까움. 이렇게 접근을 해보자면 박선우라는 인물은 서도철이 사적 제재를 옹호하는 마음을 캐릭터화한, 소위 서도철의 악한 마음의 화신 같은 존재. 엔딩 씬에서 서도철이 아들과 대화하면서 '아빠가 잘못 생각했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 나쁜 놈들은 잡아야 하겠지만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형식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영화의 태도임.




그래서 이 영화는 진짜 이상함.

편리하게 전편의 흥행공식을 가져다 써서 쉽게 만들면 관객들 평도 좋았을 거임.

그런데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면 <베테랑2>는 관객이 원하는 상황과 장면을 안보여줌.

(물론 액션은 진퉁이긴 함.)






+그리고 사견.


예전처럼 영화후기 적극적으로 남기지 않고 인스타에만 딸깍 써서 정리하는데

그 이유는 커뮤 반응이 단편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느껴져서임.

뭐 영화 보고 사람들한텐 별로겠다 싶었는데 너무 극단적인 비난만 있드라.


나는 영화가 대중적인 지지를 받네 마네 보다는,

영화가 자기 의도대로 만들어졌다면 할 일을 다했으니 존중해주는 편임.

그래서 <베테랑2>가 못만든 영화라고 말하는걸 동의하긴 어려움.

그냥 전편의 테이스트가 아니었다 정도?


그냥 자기 취향에 안맞으면 비난하는 톤으로 글쓰는게 요즘 커뮤라서

점점 더 후기 남기기 어려워진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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