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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사업 진출을 시도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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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사업 진출을 시도했던 이유

“최 특보, 내가 집념을 보이는 자동차는 변합니다. 현 정부에서는 왜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를 만들려고 하느냐고,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는 이제 전자제품이 됩니다. 네 바퀴 위에 컴퓨터가 올라앉게 됩니다. 그래서 자동차 사업을 우리 삼성전자가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삼성자동차를 현 정부는 빅딜의 표본으로 삼고 접으라고 하는데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 현 정부는 건설이 주력사업인 현대그룹에 LG전자의 반도체를 주려고 합니까? 이것이 빅딜입니까? 나는 이 또한 삼류 관료들이 또다시 무지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봅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한 가지 오해가 있는데 나는 김대중이라는 사람을 평소 존경해왔습니다. 그 험한 역경을 이겨내고 정치인으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한 사람이라고 항상 이야기해왔습니다. 최 특보께서 나를 도와줘야겠어요. 그리고 우리 삼성자동차를 도와주세요. 나는 모두가 반대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제일의 삼성반도체로 만들었습니다. 그때에도 얼마나 많은 반대와 저항이 심했는지 모릅니다. 은행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며 대출을 꺼리고 대출 만기가 되어 연장해줄 때에는 우리 임원들이 은행원들 집 앞에서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 들고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세요. 세계 일류가 되었습니다. 이제 자동차는 내연기관차 시대가 지납니다. 두고 보세요. 나는 미래를 봅니다. 이 사람들은 (비서들을 가리키며) 잘 몰라요. 나를 아는 몇몇 사람은 나를 도사, 스승이라는 구루(Guru, 영적 스승)라고 합니다.”

당신은 미래를 본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진짜 맞았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나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자동차를 발족시키며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8년 3월, 당신의 한남동 자택에서 최규선과 당신의 임원들 앞에서 선언했던, 그리고 예언했던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그대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헨리 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왕이 되었듯이 일약 미래 자동차의 왕이 되고 민간 우주시대를 개척했다. 재산이 200조원이 넘는 세계적인 거부가 되었다. 이건희 회장이 최규선과 그의 임원들에게 말해주었던 그의 미래가 일론 머스크를 통해 미국에서 창조된 것이다. 나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들을 선보이며 스티브 잡스처럼 무대 위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이건희 회장을 떠올리곤 전율했다. 그는 분명 미래를 보는 ‘구루’였다.

이건희 회장은 나에게 당신의 전용기를 내어줄 테니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출장에 우리 삼성자동차 임원들과 함께 그리고 내 비서실 임원들과 함께 알 왈리드 왕자를 만나 삼성전자와 삼성자동차에 투자해 달라고, 이 투자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 특보에게도 나중에 나와 함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끊임없이 바로 옆에 놓여 있던 케이크 한 판을 다 드시고 우롱차를 계속해서 마셨다. 그때만 해도 나는 그가 예언하는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해 감은 오지 않았지만, 그가 스포츠카 수집가이고 자동차에 대한 집념이 너무 강하여 삼성자동차를 계속하여 개발하고 싶은 신념을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회장은 심지어 “자동차는 나의 신앙”이라고까지 했다. 이건희 회장 사후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그가 진정 꿈꾸었던 미래산업은, 그리고 도전하고자 했던 산업은 반도체 이후로는 바로 ‘자동차’였다고 나는 믿는다.

1998년 3월, 나는 김포공항에서 이건희 회장이 서명해준 친서를 들고 그의 전용기를 타고 삼성자동차 대표이사 겸 부회장인 이대원 씨와 임원, 그리고 회장 비서실의 지승림 부사장과 함께 19일쯤 리야드에 도착했다. 킹덤홀딩스 회장실에서 회의가 열렸다. 알 왈리드 왕자가 직접 진행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자동차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투자를 진행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왕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왕자의 궁전에서 독대한 아침식사에서 나는 왕자에게 삼성에 대한 이번 투자는 왕자가 주도적으로 해주기 바란다며 대우에 대한 투자보다도 100배는 더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왕자 또한 자기는 원래부터 삼성에 대한 투자를 바라지 않았느냐고 나에게 화답했다.

출처- 최규선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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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민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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