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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복합리조트 꿈꾸는 강원랜드, '먼저 온 미래' 인스파이어 리조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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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가 여러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사행산업 이미지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복합리조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개장은 강원랜드의 복합리조트 전환에 자극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강원랜드는 수도권에 위치한 인스파이어와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복합리조트로서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교통편 등 조건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따르면 7월25일부터 10월25일까지 다목적홀 로툰다에서 한국 현대미술과 디지털아트 공간을 융합한 새로운 ‘아트 시리즈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창의적 영감을 자극하고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에선 조각가이자 설치미술작가인 권오상 작가의 ‘뉴 스트럭처 : 프리즘’ 전시가 진행된다. 뉴 스트럭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물들의 사진을 크게 확대한 뒤 이를 조각처럼 배치해 입체감과 독특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권 작가의 대표 작품 시리즈다.


 


▲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메인 로비에 위치한 황금 말 장식의 모습. 



현재 인스파이어는 단순히 카지노 리조트를 넘어 예술, 쇼핑,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리조트로서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는 ‘럭셔리함’을 가장 최우선 사항으로 강조하고 있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와 차별화를 위해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웃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몸의 절반을 황금으로 장식한 날개 달린 말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메인 로비로 들어서면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시작으로 고급스러운 예술 작품들이 즐비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쇼핑몰에 미술관을 들여놓기도 하는 등 휴식과 오락을 넘어 예술공간으로 거듭난 ‘미술관 같은 호텔’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메인 로비에서 바로 카지노로 입장할 수 있도록 카지노 고객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둔 배치를 마련하는 등 카지노 고객들의 격을 높이고 카지노 고객들이 대접받는다고 느끼게 하도록 구성됐다.


여전히 시설의 무게중심이 카지노로 향해있는 모습이다.

 


▲ 메인 로비에서 바로 입장이 가능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의 모습. 


반면 인스파이어는 메인 로비에서 카지노를 가기 위해서는 지나야 하는 공간이 많도록 배치를 조정했다. 


메인 로비를 지나면 카지노가 아니라 쇼핑몰과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가 눈에 들어온다. 카지노를 가기 위해선 쇼핑몰을 지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쇼핑몰을 지나 2층에 올라가더라도 카지노는 바로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최초의 공연 목적 공간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다목적홀 ‘로툰다’를 감상한 뒤 길을 돌아서면 그제야 카지노 입구를 확인할 수 있다.



카지노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출입구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카지노 바로 앞에 대왕고래 아트쇼로 유명한 ‘인스파이어 오로라’를 배치해 활기찬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이외에도 볼링장, 실내 놀이터 ‘바운스 더 퍼스트’, 게임센터, 디지털 아트 전시 ‘르 스페이스’ 등을 마련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카지노 고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 여러 국적이 즐길 수 있도록 해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스파이어 방문객들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방문객들이 모여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마련한 즐길거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22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오로라'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아트쇼를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현장의 모습은 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 전환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카지노라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고객들을 위한 리조트를 만들 수 있다면 글로벌 레저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서 강원랜드의 발전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최근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한 K-HIT(하이원복합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2년까지 2조5천억 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23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K-HIT 발굴단 1차 탐방결과 발표회’를 진행했다. 발표회에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임직원 80여 명이 모여 6월 선발된 먹거리 5개 조, 볼거리 6개 조의 발표를 들었다.


먹거리 부문에서는 팝업스토어 콘셉트의 식음영업장 운영, 전북 남원 흑돼지 성공 사례 등이 소개됐다. 볼거리에서는 어린이 대상 플리마켓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주제의 미디어아트 콘텐츠 도입이 우수사례로 꼽혔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올해 10월까지 K-HIT 발굴단을 모두 5차례 운영해 즐길 거리, 랜드마크, 웰니스&산림관광, 지역 연계 관광 등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원랜드는 26일에는 하이원 프리미엄 스토어 리뉴얼 1주년을 맞아 쇼핑 공간을 넓히고 신규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고객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강원랜드가 23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K-HIT 발굴단 1차 탐방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다만 강원랜드가 향후 복합리조트로서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교통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불편한 이동은 강원랜드가 K-HIT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문제점으로 짚었던 요소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강원랜드는 태백선 사북역까지 오고 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ITX-마음이 사북역에서 정차하고 있으나 매일 1회 운행에 그치면서 접근성을 높이기엔 한계가 있다.


이에 더해 강원도 유일의 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또한 2024년 7월 기준으로 단 하나의 정기노선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공항철도라는 교통수단의 도움을 받는 인스파이어와 접근성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주인이 없었던 플라이강원의 새 주인으로 위닉스가 결정된 만큼 양양공항의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양양공항에서 강원랜드까지 직통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는 만큼 양양공항을 통한 강원랜드 접근도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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