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를 논할때 90국대세대와 2002세대는 구분해야 될듯합니다.
본문
저는 한국 축구 세대를 크게
80국대세대 : 차범근 허정무 변병주 이태호 정해성 최강희 정용환 박창선 박경훈 조영증 최순호 등
90국대세대 : 황선홍 홍명보 황보관 이흥실 김주성 이영진 노수진 신연호 이상윤 이임생 최영일 이민성 김도훈 하석주 고정운 서정원 노정윤 김병지 유상철 김태영 등
2000 국대세대 :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차두리 송종국 이천수 설기현 이을용 김남일 김동진 김진규 박주영 조재진 등
2010 국대세대 :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런던세대 + 손흥민
로 구분해보는데요
한국 축구를 히딩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근데 지금 황새와 홍명바 때문에 2002세대들이 싸잡아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저는 황새와 홍명바는 엄연히 따지면 2002세대로 분류하는게 아니라
90국대세대로 분류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비록 그 둘이 2002년 월드컵을 뛰었지만 2002년때는 은퇴 시점인 월드컵이었고
그들이 주로 활동했던 시기는 둘이 90년 이태리 월드컵때부터 국대 붙박이로 쭉 뛰어왔기 때문에
히딩크 국대 시스템으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차두리 송종국 이천수 설기현 등과는
다른 축구 문화의 범주에서 뛰었던 90국대세대로 봐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제가 왜 굳이 90국대세대들과 2002세대들을 분류하냐 하면
이 둘이 축구 문화적으로 굉장히 다른 경험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90국대세대들의 특징을 보자면
1.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원탑의 위치에 있었던 끝물 시기를 향유했던 세대입니다.
물론 간간이 중동팀에 고전하고 96아시안컵때처럼 참교육 당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일본 정도는 계속 우위를 점했던 시기였고 올림픽 월드컵 예선도 압도적으로 통과했던
시기의 국대를 뛰었던 세대입니다.
2. 그럼에도 유럽 경험이 전무한 세대입니다. 바로 앞 세대는 차범근 허정무등이 유럽 무대를 경험이라도 했지만
이 세대는 유럽 축구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에서 뛰었던 서정원을 제외하곤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국제 축구 인맥이 굉장히 짧죠.
기껏해야 90년대 후반 J리그에서 뛰었던게 전부입니다.
3. 60년대생들
엄격한 선후배 관계, 권위주의식 축구 문화속에서 커왔던 마지막 세대들일 겁니다.
물론 안정환 이을용 이영표등 70년생들도 90년대 권위주의 잔재 문화속에서 축구를 해왔기는 했지만
이 세대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세대들은 80년대 어쩌면 가장 권위주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의 중고등학교에서 축구를 해왔던 세대들입니다.
4. 아시아에서는 원탑이지만 올림픽 월드컵 본선을 나가면 유럽 남미 강호들에게 철저하게 벽을 느끼면서
좌절을 했던 세대들입니다. 90 ~ 98년 월드컵 통산 성적이 3무 6패 7득점 20실점
월드컵때만이 아니라 88서울, 92 바르셀로나 등 올림픽 본선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세대죠.
세계 강호팀들만 만나면 제 실력이 안나오고 주눅들고 그런 세대들이었습니다.
히딩크하에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던 경험을 갖고 있는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이천수 등과는
분명 다른 정서를 갖고 있는 세대들입니다.
이임생 축협 부회장 기술총괄이사 (71년생)
최영일 축협 부회장 (현 전력강화위원장) (66년생)
이흥실 축협 부회장 (61년생)
하석주 축협 부회장 (68년생)
김태영 축협 부회장 (70년생)
신연호 축협 부회장 (64년생)
노수진 축협 부회장 (62년생)
황보관 전 축협 부회장, 대회기술본부장 (65년생)
정몽규 축협 회장 (62년생)
지금 축협을 주무르고 있는 세대가 바로 90국대세대들입니다.
논란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중에도
고정운, 이영진, 윤덕여 등 90국대세대들이 있었습니다.
즉, 현재 한국 축구 행정의 결정권자들이 바로 90국대세대들이고
1. 아시아 원탑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합니다.
2. 하지만 유럽 경험이 없기 때문에 유럽쪽 인맥이 없고 대체로 현대 축구 트렌드에 밝지를 못합니다.
3. 권위주의적 축구 문화에서 볼을 찼기 때문에 사고도 민주적이지 못하고 권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본인들이 국제 본선 무대에서 1승도 거두지를 못하고 세계의 벽을 매번 느꼈지만 아시아에서 만큼은 왕 소리를
들었던 세대들이어서 당장의 아시아 예선만 생각하지 본선까지 진지하게 생각들을 안하는거 같습니다.
마치 그들만의 리그인 동남아시아컵에 열을 올렸던 동남아 축구 협회들을 보는 느낌인거죠.
저는 정몽규 축협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이 국제 감각이 없는 그러면서 권위주의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90국대세대들이 한국 축구의 결정권자 자리에 앉아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흔히 얘기하는 현재 한국 축구의 고인물 족쟁이들이 지금 90국대세대들인거죠.
저는 그 다음 세대인 박지성 이영표 등의 2000년대 세대들이 한국 축구 행정 중심에 있기 시작하면
그나마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고인물 집단인 대한축구협회 임원단에서 이근호 이사가 그래도 고군분투 하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것과
지난번 정해성 전력강화위에서 박주호와 함께 윤정환, 박성배, 이상기 등이 외국인 감독 선임의 목소리를 내는
그룹이었다고 뒤늦게 알려졌던걸 보면 그나마 국제 트렌드에 귀를 여는 세대들이라고 봅니다.
저는 정몽규와 함께 90국대세대들이 이제는 한국 축구 행정자리에서 물러나야
한국 축구가 발전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에 박지성 이영표 등 2000년대 세대들과 그 이후 세대인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이근호
이런 세대들이 위치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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