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꾸라진 GKL… 신임 사장 기다리는 ‘무거운 당면과제’ > 카지노뉴스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예사롭지 않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뒤 회복세를 이어오던 실적이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선 것이다. 조만간 취임할 신임 사장이 시작부터 무거운 당면과제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인스파이어 가세하자 실적 ‘뚝’

GKL은 지난 11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 및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GKL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37억6,800만원, 영업이익 57억9,500만원, 당기순이익 60억4,4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감소세와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는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9%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7.8%, 49.5% 감소했다. 직전인 2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액이 5.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56.1%, 46.6% 줄었다.

누적 실적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GKL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2,905억3,900만원, 영업이익 328억5,500만원, 당기순이익 275억7,1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5%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6.8%, 34.6% 감소했다.

최근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GKL의 올해 실적은 더욱 예사롭지 않다. GKL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5,0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액이 △2020년 1,844억원 △2021년 85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이후 △2022년 2,621억원 △2023년 3,966억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왔다. 또한 2020년 적자전환해 3년간 이어졌던 적자행진도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룬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실적이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선 것이다.

카지노 영업 자체는 활기를 띠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입장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8% 증가했고, 고객이 구매한 게임칩 금액을 의미하는 드롭액도 13.5% 늘었다. 하지만 VIP 수요가 높은 강남코엑스점의 홀드율(드롭액 대비 카지노 매출액 비율)이 8%로 뚝 떨어지고 매출액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액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VIP 고객 유치 활동을 위한 마케팅활동 비용이 증가한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GKL은 “마케팅활동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76억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 및 영업 지표의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올해 초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의 카지노가 지목된다. 새롭게 문을 연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이로 인해 모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KL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GKL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와 관련, GKL 측은 “해외 카지노 고객 유치를 위해 일본,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직원을 직접 파견해 VIP 고객을 접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고, 중화권 시장의 경우 VIP 수요 회복을 위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 활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기존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고객별, 국적별 VIP 바카라 대회, 디너쇼 등 고객 맞춤형 이벤트 행사를 적극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KL은 현재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김영산 사장이 임기를 마친 가운데, 오는 25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후보자는 박강섭 전 대통령비서실 관광진흥비서관, 윤두현 전 국회의원, 이재경 전 GKL 부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새롭게 취임할 신임 사장은 시작부터 녹록지 않은 업계 여건과 실적 개선이란 무거운 당면과제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