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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 ‘18년 베팅’…편견 걷어내면 워라밸 보장되는 공기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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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차 카지노 딜러 김소은씨

공기업 GKL 공채1기로 입사

거액 돈 오가는 긴장감은 기본

3교대 힘들지만 연장근무없어

저녁있는 삶은 ‘탱고댄스’ 올인


김소은

영화 ‘도둑들’ 촬영지인 서울 삼성동 세븐럭 카지노에서 김소은 씨가 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충우기자



깜빡이는 네온사인 조명과 화려한 인테리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슬롯머신과 거액의 베팅금이 오가는 테이블. 카지노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장면들이다. 현실보단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접하게 되는 카지노로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이 있다. 18년 차 카지노 딜러인 김소은 씨(42)가 그 주인공. 그는 “근무 중엔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직업이 딜러”라고 말한다. 카지노 딜러이자 탱고 댄서로도 활약 중인 김씨를 매일경제가 인터뷰했다.


김씨가 소속된 곳은 서울 삼성동 한복판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이다. 그는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공채 1기 딜러다. 원어민급 일본어 실력에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는 김씨는 대학 졸업 후 관광업계 취업을 목표로 했고, 우연히 접한 카지노 딜러 모집 공고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이라는 김씨는 “사실 지원서를 쓰던 당시엔 딜러의 역할이 뭔지도 잘 몰랐다”며 “일단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공기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딜러는 카지노에서 바카라와 블랙잭, 룰렛, 포커 등의 게임을 주관하는 진행자다. 김씨는 “‘손은 눈보다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나, 거액의 돈이 오가는 테이블에선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끔 일행끼리 사인을 주고받거나, 게임 승패를 확인한 후 칩을 더 올려놓으려는 고객도 있다”며 “치팅(속임수)을 막기 위해 딜러는 고객의 행동과 게임의 흐름을 매 순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년 차엔 긴장감에 근무를 앞두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김씨는 이제 세븐럭 카지노 최고참 딜러가 됐다. “예전엔 치팅을 방지하는 데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고객을 딱딱하게 대하곤 했다”는 그는 “여유를 찾으면서 딜러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말한다. 김씨는 “치팅을 잡는 것도 결국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한 것”이라며 “고객이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딜러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단호함과 부드러움, 고객 심리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정신을 동시에 갖춘 ‘대인관계 만렙’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24시간 운영되는 카지노의 특성상 딜러는 3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 김씨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게 교대근무지만 장점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딜러는 연장근무가 없고 퇴근 후 고객이나 회사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을 일도 전혀 없다”며 “정해진 근무시간만 집중하면 자유롭게 ‘제2의 삶’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퇴근 후 일상을 채운 것은 탱고다. 입사 10년 차부터 탱고댄스에 빠져 살았다. 김씨는 탱고가 카지노 딜러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탱고를 ‘위로의 춤’이라고 부른다”며 “너무 꽉 안지도, 너무 떨어지지도 않는 따뜻한 포옹 동작을 통해 상대방을 위로하고, 또 위로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탱고 댄서’ 김씨의 새해 목표는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이다.


김소은

지난해 3월 코리아 탱고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김소은씨(오른쪽)가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K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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