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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효과' 본격화…희비 엇갈린 외국인 카지노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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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중심 파라다이스·GKL 3분기 '주춤'…홀드율 하락

'제주 직항 확대'에 홀로 웃은 롯데관광개발…최대 실적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카지노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국내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계의 3분기 실적이 주요 업장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 영종도 및 내륙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파라다이스(034230)와 그랜드코리아레저(114090)(GKL)는 수익성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던 반면 제주에서 업장을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 3월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인스파이어) 카지노가 본격적인 VIP 유치 마케팅을 시작하며 카지노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인스파이어發 경쟁…내륙 중심 카지노 3Q '주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파라다이스와 GKL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라다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82억 원으로 6.1% 줄었다.


카지노 드롭액(칩 구매 총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호텔 부문에서도 객실이용률(OCC)이 84.6%를 기록하며 매출이 늘었지만 카지노 홀드율(카지노 승률)이 아쉬움을 남겼다.


3분기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홀드율은 10.3%로 전년 대비 1.7%p(포인트) 감소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까지 5개월 연속 홀드율 10% 내외라는 불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매출액이 홀드율 저하로 소폭 감소했으나 카지노의 성장 지표인 드롭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홀드율 회복 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GKL은 3분기 영업이익이 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했다. 매출액은 9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GKL도 홀드율이 아쉬운 요소로 작용했다. 3분기 드롭액은 2조 76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지만 홀드율이 전년 대비 2.1%p 하락하며 이익이 줄었다.


홀드율 외에도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마케팅이 본격화하며 기존 업계의 VIP 유치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스파이어가 '메기'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에 대해 "신규 카지노인 인스파이어의 부상으로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액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은) 인스파이어의 성장으로 4분기까지는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인스파이어 개장에 따른 GKL의 영향에 대해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GKL의 중국 VIP 테이블 드롭액이 3분기였던 8월 전년 대비 -8.8%, 9월 -21.2% 등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다만 파라다이스의 경우 드롭액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GKL도 10월부터 드롭액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4분기에는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직항 노선 확대에 나 홀로 '최대 실적'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전경



한편 제주에서 카지노 업장을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업계에서 '나 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405.8% 증가했다. 매출액은 1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제주도가 카지노 이용객 중 비중이 큰 중국인을 대상으로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훈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중국인 VIP 드롭액 성장이 아쉬운 서울과는 달리 무사증 관련 장점이 상당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해외 직항 노선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외국인들의 유입이 활발해진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제주 해외 직항 노선은 2분기 주 159회에서 3분기 195회로 늘었다.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만 59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6%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가 해외 직항 노선 확대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중국의 전격적인 무비자 입국 제도 시행에 따라 양국간 인적교류가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란 기대감도 향후 매출 고공행진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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