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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금광에 송가인 콘서트까지······부천 뒤흔든 ‘종합사기세트’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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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지들에게 접근해 거액 가로채

페루에 피해자 두고 귀국해 장기 고립

전 재산 잃고 충격으로 사망하기까지 




 


“페루에 금광이 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라며 부천지역 자산가들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원금에 2~3배 수익금을 보장한다는 이들의 범행에 전 재산을 투자했던 피해자가 그 충격으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오기찬)는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며 피해자 6명으로부터 투자금 약 10억 원을 편취한 A씨(57)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했다. 공범인 유명 뮤지컬 제작자 B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부천이 고향인 A씨는 2015년부터 지인들을 통해 로터리클럽 회원 등 지역 유지들을 소개받고 관계를 이어갔다. A씨는 지인의 고급 수입차를 빌려 타고 다니며 부천 지역 건설사 대표 등에게 자신을 ‘페루 금광 소유주’ ‘캄보디아 카지노 대표’ ‘유명 연예인 콘서트 투자자’라고 소개해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뮤지컬 제작자인 공범 B씨도 A씨의 사기에 동원됐다. A씨는 사업을 하다 알게 된 B씨의 유명세를 이용해 “송가인 콘서트를 위한 투자자를 모집한다”며 금전을 편취한 혐의다. B씨는 2013년 기획한 뮤지컬이 흥행에 실패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하다가 A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금광을 보여주겠다며 투자자들을 페루로 데려간 뒤 카지노와 골프 접대를 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이 입금되자 A씨는 홀로 귀국해 피해자들이 수개월간 페루에 고립되기도 했다. 현지에 남겨진 피해자 중 한 건설사 대표는 금광 사업이 실제 가능한지 확인하겠다며 2개월 간 현지에서 머무르다가 지병이 악화됐고, 이후 전 재산을 잃게 되자 그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해 말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원금에 투자금의 2~3배 수익 보장을 약속받고 A씨에게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지난 1월 검거됐다. A씨는 현재 또 다른 사기 범행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권다아 검사(변호사시험 11회)는 “피해자들은 언변이 뛰어난 A씨의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갔다”며 “민생침해 범죄에는 엄정히 대응하며 피해자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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