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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빠진' 골든테라시티, 아파트 단지로 채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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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경제청, 실시계획 변경 용역

관광·리조트 콘셉트서 변화 모색


RFKR 만나 향후 추진방향 논의

업무·주거기능 개발 부정의견도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카지노 리조트 사업이 최종 무산된 가운데 이 일대를 업무·주거용지로 변경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의 골든테라시티 카지노 리조트 공사현장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인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에서 추진되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 최종 무산(3월19일자 1면 보도=영종도 골든테라시티 카지노, 결국 없던일로)된 가운데 전체 사업을 주관하는 iH(인천도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관광·리조트 복합도시라는 기존 콘셉트를 버리고, 업무·주거용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인 아파트 단지 건설로 카지노 무산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iH는 지난해 말부터 카지노 사업 무산에 대비해 골든테라시티 조성사업 개발·실시계획 변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골든테라시티에는 사업이 무산된 카지노 복합리조트 부지뿐 아니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개발할 땅이 많다. 골든테라시티 270만㎡ 중 210만㎡가 미매각 부지다. 미매각 부지 대부분은 현재 숙박·위락 용지라고 iH 관계자는 설명했다.


iH는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는 업무·주거용지 비율을 크게 높여 사업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iH는 카지노 사업이 무산되면서 골든테라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인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이 리조트 사업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앵커 역할을 할 카지노 시설을 조성하지 못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투자 유치도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사업자가 RFKR로부터 부지를 사들여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을 다시 추진해도 외국인 카지노 예비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밟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RFKR에 접촉한 사업자들도 외국인 카지노가 아닌 마이스 시설 등 다른 개발 콘셉트를 갖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H와 인천경제청은 우선 RFKR과 만나 앞으로의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RFKR이 보유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부지(3만8천여㎡)는 애초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토지를 강제로 환수할 조항이 없어 사업자가 토지를 매각하지 않으면 새로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근 주민들은 흉물로 방치된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신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골든테라시티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주거 기능 콘셉트로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이미 영종도에는 영종하늘도시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많아 기능이 중첩된다는 이유에서다. 영종도 전체 도시계획과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가용 용지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업무·주거가 아닌 개발 방향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iH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부지는 RFKR 소유로, 이를 빼놓고 골든테라시티 전체 개발계획을 구체적으로 변경하기는 어렵다"며 "RFKR과 논의한 후 골든테라시티 전체 콘셉트를 재설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RFKR 복합리조트는 총 7억3천500만 달러(약 9천억원)를 들여 특급호텔, 외국인 카지노,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복합리조트 공사는 시행사가 하도급 건설사에 공사비를 제때 주지 않으면서 공정률 24.5%를 기록한 2020년 2월부터 멈춘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RFKR 복합리조트의 외국인 카지노 영업 예비허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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