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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카지노 전쟁중… 카지노와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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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OTT 플랫폼에서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자이니치(재일 동포)의 삶을 다룬 드라마 ‘파친코’가 방영되고 있다. 강제 징용, 관동대학살, 일제 패망 등 질곡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아픈 삶과 강인한 생명력을 세계적 반열에 오른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극 중 주요한 무대가 파친코 사업장이며, 사회적 차별로 정상적인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재일 동포들이 음지(?)에서 생업을 꾸려가게 되는 시대상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파친코’는 ‘도박’이 아니라 ‘오락’이며, ‘불법’이 아니라 ‘합법’인 게임산업이 되었다. 그 실상이나 사회적 부작용을 떠나 일본에서 ‘도박’은 불법이었기에 게임인 파친코는 허용돼도 도박인 ‘카지노’는 허용되지 않았다. 그랬던 일본에 첫 카지노 시설이 들어선다.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에 초기 투자금만 1조 800만 엔(한화 10조 원)을 들여 카지노 시설을 비롯한 국제회의장, 3개의 호텔, 수영장 등을 갖춘 대규모 글로벌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작년 일본 정부의 사업 인가를 받았고 2029년에 개장해 연간 2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오사카까진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간 카지노가 없어, 마카오나 우리나라 강원랜드와 외국인 카지노를 찾던 일본 관광객 감소는 물론, 한해 일본을 찾는 700만 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연간 77만 명 정도의 내·외국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탈할 것이며, 연간 3조 원 정도의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는 지금 ‘카지노 전쟁’ 중이다. 카지노 산업을 첨병으로, 자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매년 국가 청렴도 1∼2위를 다투는 싱가포르는 의외로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관광사업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피니티풀, 호텔 내부 수중카페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는 호텔 고급화 전략과 더불어 식음료, 국제행사 유치 등 비카지노 부문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겐팅하이랜드는 쇼핑몰과 테마파크를 활용 가족형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고, 전통의 강호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국제행사의 중심지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이미 비카지노 부문 매출이 카지노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기존 국가들 외에 그간 카지노 산업을 금지했거나 내국인 카지노가 없었던 국가들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오사카에, 아랍에미리트는 알 마르잔에, 베트남은 번돈경제특구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 불교국가인 태국을 포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도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는 카지노 산업이 관광 산업의 마중물이 될 수 있고, 부정적 효과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며, 배척이 아닌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포용을, 나아가 건전한 게임 문화로의 지향이라는 방향성을 보여 준다.


며칠 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는 소식이다. 게임장 면적 및 게임기구 수, 외국인 관광객 베팅 한도 등에서 규제 완화가 이루어졌다. 비록 매출 총량제나 다른 제한 규정은 여전하고, 앞서 언급한 타국의 시설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보다 영업장 면적도 작고 게임기구 수도 절반 정도이지만 규제 완화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간 강원랜드는 이중삼중의 규제와 내륙의 섬이라고 불리는 열악한 교통망,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국제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진다고 평가받았다. 이번 규제 완화를 시작으로 강원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제고되고, 정부의 기존 카지노에 대한 규제 일변의 정책이 합리적인 상생 정책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또한, 강원랜드의 K-HIT 프로젝트 등 자구 노력과 함께 평택∼삼척 동서 6축 고속도로, 부산∼양구 남북 9축 고속도로 등 계획 중인 광역 교통망이 조속히 구축되어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서 대한민국과 폐광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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