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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개혁 박차…이슬람 율법 깨고 '도박' 사상 첫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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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윈리조트, 카지노 운영권 취득

라스 알-카이마에 복합리조트 건설중

사우디와의 경제적 경쟁 고조되자 금기 깬 듯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윈리조트 모습. 라스베이거스(미국)



아랍에미리트(UAE)가 개혁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E는 4일(현지시간) 이슬람 율법의 도박 금지 원칙을 깨고 사상 처음으로 도박 사업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호텔·카지노 운영사인 윈리조트는 이날 UAE의 상업 게임 규제총국(GCGRA)으로부터 최초로 카지노(상업용 게임 운영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UAE는 지난달 GCGRA를 신설했고, 관련 인물들도 카지노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로 채웠다. 로이터는 이로써 UAE가 불법적인 도박을 허용할지에 대한 수년간의 추측이 종식됐다고 설명했다.


윈리조트는 지난해 UAE 토후국 7개 가운데 최북단에 있는 라스 알-카이마의 인공섬 알 마르잔에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카지노를 포함한 최고급 복합리조트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8월 기준으로 총 5억1400만 달러(약 6900억 원)를 투자했다. 8일에는 투자자들에게 리조트 건립 프로젝트에 대해 추가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UAE는 외국인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다국적 다문화 국가지만 그동안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박을 금해왔다. 하지만 인근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의 경제적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도박 금기를 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카지노 대기업 MGM리조트인터내셔널도 지난달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카지노 신설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UAE는 최근 몇 년간 무역·관광·금융 허브로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향적으로 자유주의적 법률 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미혼 남녀의 동거를 허용하는가 하면 관광 진흥을 위해 30%의 주류세와 주류 판매 허가제를 폐지했다. 최근에는 공식 주말 휴일을 이슬람권의 전통적인 ‘금∼토요일’에서 국제 기준인 ‘토∼일요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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