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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도 퍼졌다” 청소년 불법 도박 중독에 팔 걷어 붙인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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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퍼진 毒 '도박'

하나금융·토스 등 금융권, 청소년 도박 예방에 총력

카지노 업계도 예방 교육 지원 박차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들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특히 이 범죄의 양상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금융권을 비롯해 카지노 관련 기업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모양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의 청소년 도박근절 캠페인 광고. (사진=토스)

특히 10대들의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 문제 대처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토스는 지난달 23일부터 경찰청과 함께 도박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청소년 도박이 일상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사기나 폭행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른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토스는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얼굴을 변형·합성해 ‘박도영’이라는 만 16세의 가상 인물을 만들고 박군이 평범한 일상 사진을 올려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5주간 운영하며 도박에 점차 중독돼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토스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과 치유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토스를 통해 금융을 접하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경찰청은 청소년들이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한다는 점에서 토스와 함께 지난달 23일부터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청소년 불법도박 예방과 치유를 위한 금융권·공공기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금융권·공공기관 공동 프로젝트가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는 의미 있는 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 3년간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찾아가는 예방교육, 온·오프라인 도박 근절 캠페인,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 지원 등 진정성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관련 업계 역시 건전한 문화 확산을 위해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에 나서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10일부터 정선경찰서, 정선교육지원청과 함께 지역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올 상반기 과천경찰서와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광훈 강원랜드 카지노 정책실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사이버 불법도박 문제, 불법합성물 범죄 등 지역 청소년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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