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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심화되는 IR 경쟁… ‘인천 영종 IR’ 성장 위해 규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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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국제도시 복합리조트(IR) 산업이 아시아권 국가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사카 IR에 카지노 승인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을 비롯해 석유자본을 앞세운 아랍에미리트(UAE), 관광산업에 강점을 가진 동남아시아 태국 등이 카지노와 연계된 신규 IR 산업에 매진하면서 영종 IR 산업에 점차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내 IR 산업의 선두주자인 파라다이스시티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도 살아남았지만, 미래 먹거리로 영종 IR 산업이 자리잡고 성장하려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한 인천시와 정부 차원의 IR 산업 강화 대책 및 규제 개선 등 지원 방안 마련도 절실하다.


영종 IR 산업 경쟁력 위기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영종에는 지난 2017년 동북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IR로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를 비롯해 올해 정식 개장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이 IR 산업을 이끌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4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스파이어도 대규모 아레나 공연 등으로 입지를 끌어올리며 매출 부문에서 운영 정상화에 들어갔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권 국가들이 앞다퉈 IR 산업에 집중하면서 영종 IR 산업의 경쟁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미 투자 규모 면에서 현격한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29년 문을 열 예정인 일본 오사카 IR에는 무려 11조원이 투자된다. 전 세계 IR 산업을 선도하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나서 일본 종합금융업체 오릭스와 합작으로 오사카 IR을 주도 중이다. 오사카 IR은 정식 개장 이후 오픈 카지노와 연계돼 연간 5조원가량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 연간 1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9만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세수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업계에서 예상하는 세수는 세금에 내국인 등에게 부과하는 카지노 입장료를 더하면 1조원에 이른다.


UAE는 중동아시아 국가 최초로 싱가포르와 마카오 모델의 카지노 중심 IR 개발을 추진 중이다. 종교에 따라 도박 행위를 엄격히 금하던 UAE는 관련 규제 기관인 상업게임규제청(GCGRA)을 설립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IR 개발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과 더불어 세수 증대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미국 윈 리조트는 UAE 내 인공섬 알 마르잔에 총 25만㎡ 규모의 IR 건립을 공식화했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5조원 이상이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국가인 태국 역시 카지노 연계 IR 도입을 꺼려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IR 산업 강화에 나섰다. 태국은 최근 공식적으로 카지노를 합법화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태국에 IR이 최소 5곳 이상 들어서면 연간 40조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매년 3000만∼4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태국의 관광산업까지 고려해 대규모 IR이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기존 아시아권의 IR 산업을 이끌던 마카오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마카오는 IR 산업의 글로벌 경쟁 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이스(MICE) 시설 등을 확대하는 것으로 전략을 세웠다. 마카오 내 IR 6곳의 문화예술, 레저, 엔터테인먼트, MICE 시설 등 투자 규모는 10년간 20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또한 IR 2곳이 나서 시설 확장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규제 개선 등 정부 지원 절실


국내 카지노 업계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IR 산업 경쟁 심화 속에서 영종 IR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시와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IR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감소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용 창출, 세수 등에서도 위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IR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려면 관련 규제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강원랜드와 한국관광학회의 공동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관광경쟁력 강화 해법을 묻다’에 참석해 “우리가 현재 환경에서 IR 분야 선진국인 마카오·싱가포르와 경쟁할 수 있을까, 또 신규 진입을 앞둔 일본·태국을 능가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관련 규제를 좀 더 완화해 지속적으로 영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지역에서는 IR 산업을 중심으로 영종을 관광특화구역으로 지정하고 세금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R 산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전담 조직 구성뿐 아니라 제주도처럼 영종을 대상으로 한 중국 등과의 무비자 협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권 국가의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을 대상으로 UAE는 30일 무비자, 태국·싱가포르는 단기체류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다.


신성영 인천시의원은 “인천시의회도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영종 IR 산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영종 관광특구 지정, 무비자 협정을 비롯해 규제 개선 등 IR 산업 지원 방안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정부에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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