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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는 카지노판"…중학개미 '풀매수'에 쏟아지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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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부양책 나온 후 한달간

중학개미 1억795만弗 사들여

'항셍 레버리지' 수익률 64%

상하이종합지수 20% 뛰기도

월가선 "경제침체 극복 의문"

군중심리 큰 中증시 급락우려




 

중국 지도부가 '바오우'(경제성장률 5%대 유지)에 사활을 걸고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를 줄이고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이달 1~17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홍콩 포함) 증시에서 사들인 중국 주식은 총 2억317만달러(약 2787억원)를 기록해 9월 한 달 대비 88% 급증했다. 반면 이달 중 미국 주식은 총 130억6411만달러(약 17조9226억원)어치 매수한 결과 9월 한 달 대비 28% 감소했다.


중국 주식 매수는 중국이 지난달부터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증시를 띄운 시기와 맞물린다. 9월 한 달간 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수 금액은 1억795만달러로 8월 대비 46% 늘어난 바 있다. 반면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같은 기간 23%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투자 상품 수익률이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익률 상위 13개 상품이 모두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중국 증시는 성장률 둔화와 미·중 갈등 리스크 탓에 지난해부터 부진을 이어왔다. 다만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민심을 의식한 대규모 부양책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 새 약 24%,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약 20% 뛰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계론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레이 달리오 회장은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퓨처차이나글로벌포럼에서 "현재 중국 당국의 의지는 확실하며 정책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예고했지만 여전히 부채 구조조정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사 번스타인도 지난 15일 "중국 시장이 여전히 10~15% 정도 저평가돼 있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면서도 "중국 주식 시장은 '카지노 로열'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과도한 기대감과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심리에 주도되고 있어 급격한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때마다 시장 평가가 수시로 엇갈리는 데다 개인 투자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은 중국 증시 특성상 군중 심리가 변동성을 키운다는 분석에서다.


블룸버그는 CSI 300지수가 하루 만에 7% 급락한 지난 9일 중국 사회연결망 위챗에서 '증권 계좌를 닫으라'는 문구가 5600만번이나 오가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 심리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가 전체 투자자 수의 약 99%에 달한다.


업종별로 보면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회복을 기대했던 카지노·명품 기업들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중국 본토 증시에서 귀주마오타이와 우량예이빈 주가는 하루 만에 각각 약 3%, 4% 반등해 거래를 마쳤다. 다만 마오타이와 우량예는 중국 당국이 초부유층을 상대로 세금 체납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간 각각 7%, 8% 급락한 바 있다.


카지노 관련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8일 홍콩증시에서 샌즈차이나와 윈마카오 주가는 하루 만에 모두 약 5% 올랐다. 샌즈차이나와 윈마카오 주가도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간 각각 7% 급락했다가 빠르게 반등했다.


샌즈차이나는 미국 카지노리조트 기업 라스베이거스샌즈 자회사로 마카오에서 카지노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윈마카오도 미국 카지노리조트 기업 윈리조트 자회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양 수혜 여부에 따라 업종별 주가 흐름이 차별화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이 (단기 부양책에 따른 효과가 아닌) 장기적 경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 신중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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